트로트가요는 한 가지 소리가 아닙니다. 느린 박자에 꺾는 소리로 한을 풀어내는 노래가 있고, 댄스 음악처럼 빠르게 몰아치는 노래도 있습니다. 둘 다 트로트라고 부릅니다. 갈래를 알고 들으면 메들리를 짤 때도, 부모님과 이야기할 때도 한결 수월합니다.
정통 트로트와 세미 트로트
| 정통 트로트 | 세미 트로트 | |
|---|---|---|
| 박자 | 느리거나 보통 빠르기의 두 박자 리듬 | 빠르고 가벼운 리듬, 댄스·록·라틴 박자를 섞음 |
| 창법 | 목소리를 떨고 꺾는 기교가 두드러짐 | 꺾기를 줄이거나 짧게, 말하듯 부르는 곳도 있음 |
| 노랫말 | 이별·그리움·고향·어머니 | 사랑 고백, 흥, 일상의 재치 |
| 이 사이트 목록에서 | 동백 아가씨, 비 내리는 영동교, 사모곡 | 사랑의 배터리, 곤드레만드레, 10분 내로 |
나누는 기준이 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한 가수가 두 갈래를 오가기도 하고, 정통 트로트 곡을 빠르게 편곡해 다시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통이냐 세미냐」는 곡마다 듣고 판단하는 편이 맞습니다.
시기별로 늘어놓은 곡
이 사이트 메들리 목록의 곡을 처음 음반이 나온 해로 늘어놓으면 흐름이 보입니다.
| 시기 | 이 사이트 목록의 곡(가수, 해) |
|---|---|
| 1960년대 | 동백 아가씨(이미자, 1964) |
| 1970년대 | 님과 함께(남진, 1972), 고향역(나훈아, 1972),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1972), 해뜰날(송대관, 1975), 그때 그 사람(심수봉, 1978) |
| 1980년대 | 잃어버린 30년(설운도, 1983), 수은등(김연자, 1984), 비 내리는 영동교(주현미, 1985), 남행열차(김수희, 1987), 봉선화 연정(현철, 1988), 신사동 그 사람(주현미, 1988), 옥경이(태진아, 1989) |
| 1990년대 | 다함께 차차차(설운도, 1991), 사모곡(태진아, 1993), 서울 대전 대구 부산(김혜연, 1994), 사랑의 트위스트(설운도, 1997), 네박자(송대관, 1998) |
| 2000년대 | 사랑의 밧줄(김용임, 2003), 동반자(태진아, 2004), 홍시(나훈아, 2004), 무조건(박상철, 2005), 곤드레만드레(박현빈, 2006), 황진이(박상철, 2007), 안동역에서(진성, 2008), 사랑의 배터리(홍진영, 2009), 10분 내로(김연자, 2009) |
| 2010년대 | 초혼(장윤정, 2010), 뿐이고(박구윤, 2010), 오라버니(금잔디, 2012), 내 나이가 어때서(오승근, 2012), 아모르 파티(김연자, 2013), 보릿고개(진성, 2016), 엄지 척(홍진영, 2016), 가인이어라(송가인, 2019) |
| 2020년대 | 찐이야(영탁, 2020), 이제 나만 믿어요(임영웅, 2020), 시절인연(이찬원, 2020), 테스형!(나훈아, 2020),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2021) |
1960-70년대, 레코드판과 라디오의 시대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1964)가 이 시기의 첫머리에 놓입니다. 1970년대 들어서는 남진의 「님과 함께」와 나훈아의 「고향역」이 같은 해(1972)에 나왔습니다. 두 가수는 오랫동안 함께 이름이 불렸습니다. 같은 해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처음 음반에 실었는데, 이 곡은 1971년 다른 가수가 부른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고쳐 부른 것입니다. 송대관의 「해뜰날」(1975), 대학가요제 무대에서 나온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1978)도 이 시기 곡입니다.
1980년대, 카세트테이프와 밤무대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1985)와 「신사동 그 사람」(1988), 김수희의 「남행열차」(1987), 현철의 「봉선화 연정」(1988), 태진아의 「옥경이」(1989)가 나왔습니다. 설운도는 1983년 1집의 「잃어버린 30년」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사이트의 「7080 추억」 메들리는 대부분 이 시기 곡으로 채웠습니다.
1990-2000년대, 빨라진 박자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1991)는 제목부터 춤곡입니다. 2000년대에는 박상철의 「무조건」(2005),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2006),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2009)처럼 빠르고 가벼운 곡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앞 세대의 느린 곡과 나란히 틀어 보면 같은 장르라는 게 신기할 만큼 결이 다릅니다.
2010년대 이후, 다시 무대 위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2013)는 작곡가 윤일상이 만든 곡입니다. 「수은등」(1984)을 부른 같은 가수의 곡인데, 박자와 소리는 댄스 음악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경연 프로그램이 판을 바꿨습니다. 송가인의 「가인이어라」(2019), 영탁의 「찐이야」와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2020)는 모두 경연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얻은 가수들의 곡입니다. 같은 해 나훈아는 「테스형!」(2020)을 냈습니다. 1972년에 「고향역」을 낸 가수와 경연으로 막 이름을 얻은 가수의 곡이 같은 해 나란히 화제가 된 셈입니다.
이름과 뿌리
트로트라는 이름은 미국 춤곡 폭스트롯(Foxtrot)에서 왔습니다. 일본 엔카를 옮기거나 번안한 노래가 들어오면서 1930년대 중반 대중가요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쿵짝 쿵짝」 하는 리듬 때문에 「뽕짝」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휴게소와 메들리 테이프
1990년대 들어 트로트는 교통방송과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악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휴게소가 트로트 메들리 음반의 큰 판매처였습니다. 2011년 한 신문은 휴게소를 트로트 「하이웨이 스타」를 배출한 곳으로 소개하며, 이른바 「트로트 메들리 4대 천황」의 음반이 1,000만-3,000만 장을 오간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정식 집계가 아닌 업계 이야기지만, 메들리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짐작하게 하는 숫자입니다.
세미 트로트와 「어머나」
1990년대에는 댄스가수 출신 김혜연이 정통 트로트에 다른 음악 요소를 더한 세미 트로트를 선보였습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1994)이 그 무렵 곡입니다. 2004년에는 장윤정이 데뷔하며 「어머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앞에서 본 박상철·박현빈·홍진영의 빠른 곡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19년, 경연이 판을 바꾸다
2019년 2월 시작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초대 진에 올랐습니다. 그해 한 음원 서비스의 트로트 스트리밍 이용은 전년보다 74% 늘었습니다. 이듬해 「내일은 미스터트롯」(2020년 1월-3월)에서는 임영웅이 진이 됐고, 최고 시청률 35.7%(닐슨 전국 유료가구)를 기록했습니다. 2026년 10월 TV의 트로트 프로그램을 늘어놓으면 대부분이 경연이거나 경연 출신 가수들이 꾸리는 쇼입니다.
메들리가 트로트와 붙어 다니는 이유
트로트는 곡 길이가 짧고 박자가 일정한 곡이 많아 이어 붙이기 좋습니다. 그래서 여러 곡을 쉬지 않고 이어 부른 메들리 음반이 오래전부터 만들어졌고, 지금은 유튜브에서 「트로트 메들리」로 검색하면 한두 시간짜리 영상이 줄지어 나옵니다. 이런 영상을 볼 때는 방송사나 가수, 음반사가 올린 공식 영상인지 먼저 봐야 합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짜깁기 영상은 언제 내려갈지 모르고, 원곡 가수가 아닌 목소리가 섞여 있기도 합니다.
메들리를 내 순서대로 짜고 싶다면 내 메들리 짜기에서 곡을 골라 「곡명 가수」 줄 묶음을 만들어 쓰면 됩니다.
2026년 10월 18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내용은 예고 없이 바뀔 수 있습니다.